뉴저지 듀크팜(Duke Farms, NJ)

토요일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집 근처여서 시간 나면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계속 미뤄왔던 듀크팜(Duke Farms )(http://www.dukefarms.org/)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집에서 15마일 이내 거리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인데, 역시 가까운 곳은 언제나 미뤄지나 봅니다. 주소는 1112 Dukes Parkway West Hillsborough, N.J. 08844 입니다.

제임스 듀크(James Buchanan Duke)가 처음 만든 개인 농장으로, 이분이 듀크 대학교(Duke University)도 설립하셨다고 합니다. 이 분 덕분에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명문 대학이 존재하고, 오늘 우리가 방문하는 듀크팜(Duke Farm)도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크기가 2,743 acres (11 km²)로 많이 큽니다.

이 분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알아보니, American Tobacco Company라는 기업으로 돈을 벌었는데, 근대식 담배를 보급한 기업이라고 합니다. 약간 아이러니 하기도 합니다.

GPS에 입력한 주소보다는 조금 들어가야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하면, Orientation Center가 바로 보입니다. 우선 이곳으로 이동해서 이 곳에 대한 정보를 얻기로 합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Orientation Center 입니다.

Orientation Center 우측은 간단한 스낵을 판매하는 Cafe가 있으며, 우측에는 간단한 내용을 전시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전시장과 Classroom이 있습니다.

아래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걸어서 관람하기에는 힘듭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주며, 트램(Tram)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키가 60인치 (152.4cm) 이상이어야 자전거 대여가 가능합니다. 우리는 자전거 대여가 불가능한 아이들이 있어 Tram을 타기로 합니다.

Orientation Center를 나와 우측에 트램(Tram) 승강장이 있습니다. 지붕을 흙으로 덮어서 꽃과 식물을 키워 놓은 것을 보니, 이 곳이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느낌이 옵니다.

트램(Tram) 운영 시간이 적혀있는데,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승강장은 출발지를 제외하고, Old Foundation, Orchid Range, Great Meadow 3곳이 있습니다.

출발시간 전에 미리 Tram이 와서 앉아서 대기합니다. 친환경을 강조하는 공원답게 전기나 하이브리드차를 기대했는데, 휘발류를 사용하는 Tram 이였습니다.

Tram 승강장 옆의 모습니다.

우리는 먼저 Old Foundation에 내렸습니다. 조금 걸어가니 연못이 있는데, 모두 녹색으로 입니다. 물고기 들이 숨을 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길을 따라 걸으면서, 자연을 느껴봅니다.

작은 폭포도 있습니다.

가지가 부려져 나간 나무가 있는데, 아마도 작년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가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이전에 수력발전소가 있었던 것인 듯 합니다.

승강장 윗 부분에 이전 건물 터가 있습니다. 

지하를 많이 파 놓아서 무슨 요새처럼 보입니다.

다시 Tram을 타고 Orchid Range로 이동합니다. 난초들을 모아 놓은 곳인데, 다양한 모양의 난초들이 있습니다.

꽃이 식물보다는 나비와 같이 보입니다.

승강장 근처에 익숙한 진한 꽃 내음이 납니다.

향기의 근원지를 찾아가니 아래 있는 나무입니다.

나무 이름이 바로 일본 라일락입니다. 대단한 일본입니다. 워싱턴에는 벗꽃을 심어 봄마다 벗꽃 축제를 하게 하더니 여기에는 라일락을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Great Meadow는 더운 날씨로 힘들어하는 아이들 때문에 그냥 생략합니다. 목초지에 볼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나오는 길에 있는 이글게이트에 있는 독수리 동상입니다. 이곳에 독수리가 서식하며, 독수리 둥지에 웹 캠을 설치해서 언제든지 웹 캠으로 독수리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날아다니는 녀석이라 둥지에 있을 때만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나오는 길에, 펌프가 하나 있는데,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보았던 펌프와 너무나 비슷합니다. 그런데 마중물을 넣는 공간이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 펌프는 마중물 없이도 가능한가 봅니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 아이들과 3~4시간 보내기 좋은 곳인 듯 합니다. 중간 중간 그늘에서 도시락을 먹어도 좋을 듯 합니다. 특히 가을에 오면 더 좋은 곳으로 아이들과 가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키가 되면 함께 무료 자전거로 한 바퀴 도시면 운동도 되고 더 좋을 것 같습니다.